김혜수 "쉽지 않았던 '소년심판',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잘하고 싶었죠" (인터뷰)

입력 2022-03-04 12:21   수정 2022-03-04 12:33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소년법정을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 이 작품은 뉴스 속에서 접한 적 있는 소년범죄를 주제로 다채로운 시각을 균형 있게 그려내고 소년범죄와 관련 시스템을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심에서 김혜수는 깊은 고뇌를 통해 배우로서 참모습을 드러냈다.

4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한순간도 쉬울 수 없었던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할 때 메시지에 대한 진정성을 생각했고 진심을 가지고 연기했다"며 "시청자들이 메시지에 공감해 주시고 소년범죄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대해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소년범의 처분을 놓고 차태주(김무열), 강원중(이성민), 나근희(이정은) 판사와 치열하게 대립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다. '소년형사합의부'라는 허구의 부서를 만들어 우리 사회 속 모든 10대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를 담았다.

김혜수에게 '소년심판'은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크게 느낀 작품이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다채롭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미디어가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는 게 쉽지 않아요. 정말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그런데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함의적인 메시지 때문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제대로 잘 만들어져서 드라마로서뿐만 아니라 이면의 의미를 공감하고 실제 인식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잘하고 싶었죠."

김혜수에 따르면 전국의 소년부 판사는 20여 명 남짓. 작품 준비를 하며 절반 가까운 숫자의 판사들을 만났다. 그는 "대본에 판사님들의 유형이 다 들어있더라. 대사가 딱딱하다고 느꼈는데 실제 판사님들을 만나보니 정말 그런 이야기를 하신다. 정말 취재가 잘 됐다는 생각을 했다. 판사들의 방식과 태도 등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소년심판' 촬영 이전과 후, 김혜수가 소년범죄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졌다. 그는 "캐릭터를 준비하고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느끼고 몇 개월 이후 시리즈 전편을 보며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하게 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제가 소년범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얼마나 편협했나 생각을 해보았어요. 보는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심은석의 대사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고 시작합니다. 심은석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를 혐오하죠. 그러나 단순히 혐오만 하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범죄자를 이해하고 변명의 여지를 주자는 게 아닙니다. 범죄 자체는 혐오하지만 어떠한 색안경도 끼지 않고 (판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함축적인 대사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는 소년 법정에 선 소년범과 그들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어른의 역할이 무엇이고 소년사건이 왜 우리이 문제인지,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김혜수는 "현실에 맞게 소년법이 개정되어야 한다는 것에 일부 동의는 하지만 개정 전, 이런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예방과 이를 뒷받침 해주고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함께 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소년심판'은 지난 2월 25일 첫 공개된 후 다음날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전 세계 31위로 출발해 지난 3일 7위까지 상승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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